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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일본화장품원료협회 기무라 사다카츠 회장

화장품 제조업계 발전 목표 설립 "공급자 입장 전달하기 위해 노력"

 

[코스인코리아닷컴 최현정 기자] 일본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보다 먼저 화장품 산업화를 달성한 일본은 화장품 분야별 특화를 통해 분업화와 공동 협력을 통해 화장품 관련 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일본 화장품 산업은 화장품제조업을 중심으로 OEM ODM과 원료, 부자재, 기계, 임상기관 등 화장품 산업의 유관단체들이 긴밀한 협력으로 화장품 산업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 내고 있다. 현재 일본 화장품 산업 업계는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화장품제조업체, 판매업체, OEM ODM업체, 원료업체, 부자재업체 등이 개별 협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고 도쿄에 일본화장품산업연합회를 구성해 이들 개별협회와 긴밀한 협력구조 속에서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본지는 이중 화장품원료 업체들의 모임인 일본화장품원료협회 기무라 사다카츠 회장을 만나 일본 화장품원료협회 운영과 화장품원료 시장 동향을 들었다.   

 

# 일본화장품원료협회가 설립된 배경과 목적은 무엇인가?

 

현재 일본에는 2개의 화장품원료협회가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화장품원료협회’와 오사카 지역을 중심으로 모인 ‘긴키화장품원료협회’ 등이다. 도쿄 일본화장품원료협회는 지난 1974년 5월 설립했다. 협회의 설립 궁극적인 목적은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회원사의 거래처인 화장품 제조업계의 발전에 협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국내와 해외 화장품 업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회원들에게 공유한다. 또 화장품 원료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화장품 제조에 관한 법규와 화학물질, 화학 제품의 제조와 유통에 대한 법규 등을 회원들에게 자세히 공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관공서와 일본화장품공업연합회, 기타 다른 단체들과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

 

# 일본화장품원료협회의 첫 번째 사업과 가장 대표적인 사업을 말해 준다면?

 

우리 협회의 최초 사업은 지난 1974년 관계 관청과 공동으로 ‘화장품원료협회에 대한 행정방침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었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조사하기에는 어렵고 언급할 수 없는 건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화장품원료협회’가 구성되어 개최할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2년마다 개최하는 ‘일본화장품산업기술대전(CITE JAPAN)’이다. 사이트 재팬(CITE JAPAN)은 현재 요코하마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일본 화장품 산업 관련 기업과 한국, 중국 등 해외 기업 700여개, 1,000개 부스 규모로 열리는 일본 대표 화장품 산업 B2B 박람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일본화장품기술자회가 주최하던 사이트 재팬(CITE JAPAN)을 화장품원료협회가 맡게 됐다. 사이트 저팬(CITE JAPAN)을 위해 도쿄, 오사카 화장품원료협회가 협력해 ‘일본화장품원료협회연합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 외에도 관계 관청인 후성생과 일본화장품공업연합회, 일본화장품기술자회, 화장품안전성센터 등에서 입수한 정보와 데이터 등을 회원사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업계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 협회 회원으로 신청하는 회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 다른 화장품 관련 협회와 어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와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있는가?

 

일본 화장품 산업과 관련한 여러 단체들, 즉 일본화장품공업연합회와 일본화장품기술자회, 화장품안전성센터 등을 포함해 뷰티협회 등과도 교류하고 있다. 화장품원료는 화장품 산업의 근간이라고할 수 있어 법적인 사항이나 규제, 해외 정보 등을 공유해야할 필요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우리 협회는 이들 다양한 단체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정보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회원사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해외 네트워크는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다. 해외는 일본화장품기술자회가 교류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는 화장품원료제조협회와 같은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화장품원료협회처럼 원료상사, 물류를 주로 다루는 단체는 일본에만 있다.

 

# 최근 일본 화장품 원료 시장의 상황에 대해서 말해 준다면?

 

최근 일본의 화장품 생산액과 판매액이 늘어났는데 그 이유는 해외에서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의 증가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뉴스를 통해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일본의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그만큼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국내 소비와 판매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화장품원료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한일 무역전쟁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화학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아직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이전으로 돌아가 양국이 원만한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유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 일본 정부로부터 화장품원료 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을 받고 있는지. 또 정부와 협력체계가 어떻게 이루어 지고 있는지 말해 준다면?

 

아직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사항은 없다. 하지만 일본 경제산업성과 후생노동성에서 내려오는 명령의 통지, 안내 등을 위해 정기적으로 협회 측으로 연락이 오고 있다. 관련 감시청에서 플라스틱 해양오염, 바이오매스 발전 등에 대한 의견을 물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 '나고야의정서'에 대한 일본화장품원료협회의 움직임은 어떠한가?

 

'나고야의정서'의 목적은 유전 자원을 이용해서 발생하는 이익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배분해 생물의 다양성과 보전, 그 구성 요소의 지속 가능한 이용에 공헌하는 것이다. 일본에는 이전부터 관련 원료를 판매할 경우 관계 관청에 생산국, 납품처 등을 신고하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협회가 관련해 활동하는 사업은 없다.

 

# 최근 천연 화장품과 오가닉 화장품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항이 있는가?

 

일본화장품공업연합회가 오가닉과 ISO 16128 관련으로 제품에 오가닉 지수를 표시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협회도 그 지수를 계산하고 어떻게 오가닉 지수를 표시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유럽의 유기농 인증단체는 ISO 16128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데 일본은 화장품의 오가닉 함유량을 수치로 표시하기 위해 ISO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 한국에서도 화장품원료 기업들이 협의회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 만약, 한국화장품원료협의회가 설립된다면 이에 대한 조언으로 해 줄 수 있는 말은?

 

다른 업계에서도 원료(공급처)보다 제품(구입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입처의 견해가 그 업계를 대표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화장품원료보다 화장품제조업체의 의견이 좀 더 반영되기 쉽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화장품원료협의회를 설립할 경우 협회 자체적으로 관련 기사를 작성하거나 업계 현황을 설명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협회라는 것은 ‘오월동주(呉越同舟 : 서로 적의를 품고 있더라도 때에 따라 동맹자가 될 필요가 있다)’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협회의 목적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회원들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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