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화장품 원료 기업 엔에프씨가 오는 12월 코스닥 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 앞서 지난 3월 추진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했던 기업공개(IPO)가 다시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엔에프씨는 상장을 기반으로 화장품 소재와 ODM·OEM 사업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엔에프씨, 코로나19로 멈춰섰던 코스닥 상장 재추진

엔에프씨는 지난 11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공모 과정에 어려움을 겪자 연기했던 상장을 재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기관 523곳이 참여해 경쟁률 119.4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어진 일반청약에서 0.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엔에프씨는 기업 가치 재평가와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심기일전해 코스닥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진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이사는 “엔에프씨는 대체 불가한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이다”며 “독보적인 기술을 다양한 소재와 완제품 분야에 적용해 글로벌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독보적 원천기술, 다양한 소재, 완제품 분야 적용 글로벌 화장품 전문기업 도약

2007년 ‘자연의 친구들’이라는 개인 회사로 시작한 엔에프씨는 2012년 현재의 법인 체제로 전환해 화장품 소재 개발과 ODM OEM 등 완제품 사업을 하고 있다.

엔에프씨는 독보적인 소재 기술 기반의 화장품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수용성 세라마이드를 개발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장품용 이산화티탄(TiO2)을 개발하는 등 특화된 소재 개발을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139개의 주요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수용성 세라마이드는 엔에프씨의 대표 원료로 꼽힌다. 세라마이드는 사람 피부에 존재하는 일종의 기름 성분으로 세포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고 유해물질의 체내유입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세라마이드는 물과 오일에 녹지 않는 성질 때문에 소재로 활용이 어려웠다. 엔에프씨는 핵심 기술인 ‘고기능성 난용성 물질 안정화(MLV)’를 통해 활성성분을 완전화하고 활용도를 높인 수용성 세라마이드를 개발했다. 이 외에도 원료의 다양한 적용이 가능한 ‘나노리포좀’, 무기자외선차단제 핵심 소재 기술인 ‘무기합성 기술’, 고온유동층 다중 충진 방식의 자동화 제형 기술 등 대체 불가능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 11월 16∼17일 수요예측, 12월 2일 코스닥 시장 상장

지난 2018년부터는 ODM OEM 사업을 시작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시장을 다변화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엔에프씨의 ODM OEM 사업은 화장품 산업의 바탕인 소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소재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화된 원스톱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에 소재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기간 내 안정적인 ODM·OEM 비즈니스 진출이 가능했다는 게 엔에프씨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ODM OEM 분야에서 77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체 매출액의 23.7%를 차지했다.

엔에프씨는 앞으로 화장품 소재와 ODM OEM 사업으로 나눠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ODM OEM 사업 확대를 위해 신축한 제2공장 등에 투입된다. 엔에프씨는 제2공장 신축을 위해 약 164억 원을 차입한 바 있다.

엔에프씨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 200∼1만 3,4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204∼268억 원이다. 11월 16∼17일 수요예측을 한 뒤 23∼24일 공모 청약을 진행해 12월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