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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장품 OEM 업계 사업구조 개혁 가속화

코로나 팬데믹 영향 '전자상거래 디지털화, 비접촉 D2C판매, ODM 진화, 해외사업 강화' 혁신

 

[코스인코리아닷컴 최현정 기자] 일본 화장품 OEM 업체의 2020년 실적은 고객인 화장품업체의 코로나19에 의한 영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생산동태통계에 따르면, 2020년 화장품의 출하액은 전년 대비 10% 정도 감소했다. 일본 국내의 화장품 OEM 시장도 전년 대비 13.0% 감소한 3,010억 엔(한화 약 3조 1,340억 원, TPC 마케팅리서치 조사)이 될 전망이다.

 

도시키(東色)피그먼트 회사의 시기하라 야스히로(鴫原靖宏) 사장은 “OEM 업계는 전문분야에 특화된 기업이 많아서 자신들의 주력 분야와 거래처에 따라 실적에 많은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매장판매와 인바운드 수요가 많은 고객을 가진 기업과 외출자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사용이 크게 감소한 메이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은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한편,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한 기업과 거래처는 온라인 쇼핑몰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코로나19 재난에서도 지난 해와 비슷한 실적을 올렸다.

 

2020년 일본 국내 메이크업 시장은 30~40% 감소될 전망이다. 이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기업은 컬러 메이크업 분야의 최대 기업인 도키와이다. 프레스티지 메이크업 개발로 앞서가던 이 회사의 강점은 반대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백화점이 폐쇄되면서 화장품 판매가 계속 침체되고 거래처의 주요 브랜드는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재고를 조절해야 하는 거래처인 메이커는 OEM으로의 발주를 중지했다. 따라서 도키와 그룹의 실적은 크게 떨어졌다.

 

메이크업 아이템을 중심으로 화장품을 기획, 생산하고 있는 도시키피그먼트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던 곤경에 처해 있다. ‘메이크업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 회사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회사의 메이크업 원료사업은 수출비중이 높은데 구미 시장이 폐쇄된 상태라서 큰 타격을 받아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시기하라 사장은 답답한 속마 음을 털어놨다.

 

메이크업을 주력으로 하는 OEM 업체들이 고전하는 한편, 일본 국내 최대 기업인 일본콜마는 코로나19 재난에서도 강점을 보여 2021년 3월 결산분기에 17분기 연속 매출증가를 달성할 전망이다.

 

일본콜마의 간자키 도모지(神崎友次) 회장은 ‘우리 회사는 분산형 경영을 고수하고 있어서 코로나19 재난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래처의 수는 약 500사에 달하며 판매채널은 약국, 백화점, 할인점, 온라인 쇼핑몰 등 대부분을 커버하고 기업 규모도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를 망라한다. 자사 공장은 일본 국내 7곳에 분산되어 있어 대량생산에서 소량생산까지 모든 주문에 대응할 수 있다. 스킨케어, 헤어케어부터 메이크업까지 모든 종류의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간자키 도모지 회장은 “백화점 등의 매장판매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이 호조를 보이거나 메이크업이 팔리지 않아도 스킨케어로 커버할 수 있다. 그래서 코로나19 재난과 같이 예측하지 못한 사태가 일어나도 대응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에어워터졸, 피카소미화학연구소는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해서 매출이 전년분기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소독용 알코올 제제의 상품화에 착수해 업계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에어워터졸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20년 1월부터 이미 알코올 살균제를 제안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1차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된 4월부터 수요가 급상승해 지금도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생산을 계속하고 있으며 생산량, 매출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화장품 침체를 커버하고 있다.

 

피카소미화학연구소도 2020년 2월부터 시작한 소독용 알코올 제품이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기존 거래처 뿐 아니라 신규 거래처의 문의도 증가해서 수주가 계속되고 있다. 가을, 겨울철에는 지정의약부외품인 염화벤제토늄(benzethonium chloride)을 주된 제제로한 항균성 핸드크림도 제안했으며 코로나19 대응제품의 개발이 OEM의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 D2C(Direct to Consumer) 새로운 판매방법 성장전략 추진

 

코로나19 재난 속에서의 새로운 생활양식은 화장품에 대한 요구와 그 판매방법도 바꿨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봄, 여름철의 여성 스킨케어는 미백, 가을, 겨울철은 보습이 단골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생활 때문에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증가했다. 고객들은 뉴노멀 생활 양식에 적합한 새로운 스킨케어를 요구하고 있다. 요구의 변화가 가져오는 고객의 수요에 섬세하게 대응해 2020년은 매장에서 전자상거래(EC)로 디지털화의 흐름이 가속화됐다. D2C(Direct to Consumer)라는 새로운 판매방법이 출현했다.

 

D2C란 소매점 등의 중간업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 D2C 브랜드 업체의 대부분은 스스로 생산설비를 갖추지 않고 제품생산은 모두 OEM 기업에 위탁한다. 그래서 D2C에 대한 대응이 OEM 기업에게도 요구된다.

 

OEM 대기업인 동양뷰티의 이와세 후미아키(岩瀬史明) 사장은 “2020년은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에 급격히 디지털화가 가속돼 화장품 분야에서도 비접촉 D2C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판매방법이 생겨났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해 우리 자신도 변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게 된다”고 위기감을 표출했다.

 

이 시대흐름을 파악해 엄청난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곳이 사티신제약(Saticine Medical)이다. D2C 브랜드에 특화된 OEM 사업을 시작해 브랜드 성장에 따라 매출을 늘려 코로나19 재난에서도 2020년 매출은 대폭 증가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대량의 물량 밖에 수주하지 않는 대기업 OEM 업체와 달리 사티신 제약은 발주 물량을 최소 300개까지 줄임으로써 적은 수요에도 대처했다.

 

이미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인 ‘BULK HOMME’를 비롯해 약 700개의 브랜드를 지원하고 있다. 화제가 되는 D2C 스타트업에 대해 다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거래처인 BULK HOMME는 사티신제약을 공급원으로 선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BULK HOMME 관계자는 “우리는 브랜드를 개발하는데 상상을 초월한 것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전제로 깔려 있다. 사티스제약은 그러한 회사의 마음을 받아들여 함께 팀 BULK HOMME로서 브랜드를 만들어 준다. 영업직원들도 제품에 대한 애정이 깊고, 그 제품이 성공하면 함께 기뻐해 준다. 애정을 담아 만든 제품은 그 제품을 받는 고객도 분명히 그 애정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같이 서로 애정을 나누는 제조업이 이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사티스제약과 함께 한다면 그것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함께 시작 했다”고 밝혔다.

 

사티스제약 뿐 아니라 비접촉 웹 쇼핑몰 채널을 주력으로 하는 텐신도(天真堂)도 2020년 12월 결산분기에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19 재난으로 디지털로 전환되는 가운데 전자상거래(EC)를 주력으로 하는 기존 고객의 수주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새롭게 크라우드 펀딩과 SNS를 활용한 D2C 브랜드를 중심으로 문의 건수는 과거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제안 능력을 강화한 것이 발주율, 고객 수, SKU 수 등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며 OEM 업체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서 사티스제약과 텐신도 처럼 D2C 브랜드 사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신흥 OEM 업체는 디지털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OEM 업체는 디지털화가 늦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규모에 관계없이 압도적인 환경변화를 고려한 경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재난 영향 OEM서 ODM 진화, 해외사업 강화

 

코로나19 재난에 힘입어 신흥세력이 힘을 기르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해 주요 OEM 업체가 생각하는 성장전략은 ODM으로의 진화와 해외사업 강화이다. ODM의 개념은 기업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각 회사가 ODM으로 방향을 바꾸는 배경에는 코로나19 재난으로 OEM 업체의 수주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 됐다. ODM은 OEM보다 거래처의 실적에 좌우되기 않으며 기획부터 제조까지 종합적으로 제품개발에 참여하므로 거래처와의 관계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동양뷰티는 새로운 경영 비전으로 ‘세계 최고의 ODM 기업이 될 것’이라고 ODM를 전면에 내세워 제품의 기획설계에서 개발, 생산까지의 종합생산업체가될 것임을 선언했다. 일본콜마도 처방개발을 중심으로 ODM을 강화하고 거래처 한 업체당 매출금액과 판매 채널을 분산시켜 경기나 거래처의 실적에 좌우되지 않는 체제를 구축했다.

 

일본콜마의 간자키 회장은 “브랜드 업체도 예전에는 OEM 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자사에서 개발하고 제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ODM을 추진하려면 고객(화장품 메이커)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품질수준이 요구되는데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메이커의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그러므로 이제는 신제품도 위험을 감수하며 자사에서 개발하기보다는 아웃소싱이 늘어날 것이다”고 보고 있다.

 

수준이 향상된 것은 OEM 기업이 IFSCC(국제화장품기술자회연맹) 대회에 출전하는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평상시는 배후 역할을 담당하고 있던 OEM 업체들도 자사의 연구개발, 기술 개발력을 세계에 홍보하려고 발표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21일~30일의 10일 동안 일본에서 개최된 ‘2020 제31회 IFSCC 요코하마 대회’에서는 일본콜마, 동양뷰티, 동양신약, 일본색재공업연구소, Ands Corporation 등의 OEM 기업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일본콜마는 발표 5주제 가운데 1주제를 구두로 발표했다. 동양뷰티는 제23회 올랜도 대회(2004년) 때부터 발표를 시작했으며 지금은 젊은 연구자들의 등용문 역할로 자리매김해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ODM 추진을 목표로 대학과 기업과의 공동연구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요코하마 대회에서 포스터 발표 7주제 가운데 2주제는 공동연구에 의한 발표였다.

 

동양뷰티가 ‘세계 최고의 ODM 기업’을 내세우는 것처럼 OEM 기업에 있어 해외사업은 향후의 성장전략에서 필수적이다. 동양뷰티는 해외사업 강화를 목표로 지난해 ‘해외영업총괄부’를 설립했다. 화장품 ODM 기업으로서 동양뷰티의 품질을 무기로 해외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해외사업은 일본콜마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더 높은 성장을 위해 지난해 6월 연구본부 내에 ‘해외연구개발 부’를 신설했다. 중국, ASEAN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부서로서 해외법 규제에 따른 원 료를 사용해 처방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도키와, 도시키(東色)피그먼트, 아사누마코포레이션, 동양신약도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ODM을 무기로한 해외사업 개척은 어느 때보다 OEM 기업들에게 향후 성장을 점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재난은 지금까지의 OEM의 존재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이것은 격동의 환경변화에 대한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기도 하다.

 

■ 일본콜마 간자키 도모지( 神崎友次 ) 회장 인터뷰

 

# 위험 분산 코로나19 재난 극복, 연구개발력 바탕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 2020년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19 대응 전략은?


코로나19 재난으로 인해 매장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화장품 기업들은 고전하는 한편, 온라인 쇼핑몰을 주요 채널로 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화장품 시장 전체로는 20% 정도 감소했습니다. 해외여행의 제한으로 인바운드 수요는 사라지고 긴급사태선언을 받아들인 백화점 등 화장품의 주요 판매채널도 영업이 제한됐기 때문에 고급 화장품의 판매처가 줄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외출자제에 따라 메이크업 빈도도 떨어지고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으로 립 관련 제품의 이용도 저하되어 메이크업과 관련된 모든 기업은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장품 시장의 어려운 상황은 OEM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이나 선 스크린 등은 거래처로부터 주문이 취소되거나 반복생산규모가 축소되고 있습니다.

 

# 일본콜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인바운드 수요의 침체 속에서도 2020년 3월 결산분기는 개별 매출액 470억 엔 (한화 약 4,893억 원)을 달성했고 2021년 3월 결산분기도 처음에는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480억 엔(한화 약 4,997억 원)을 전망했지만 코로나19의 감염확산에 따라 재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런 중에서도 우리는 특정 판매채널이나 제품군에 의존하지 않고 어려운 제품군과 어려운 판로가 생겨도 다른 것으로 커버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온 결과, 2021년 3월 결산분기는 스킨케어 분야의 구성비가 높아진데다가 약 500사에 이르는 거래처와의 사업이 결실을 맺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이전부터 추진해 온 위험분산이 효과가 있네요.

 

생산체제도 오랫동안 오사카(大阪)부의 야오(八尾)와 카시와바라(柏原), 시마네(島根)현의 이즈모(出雲)의 3개 공장 체제로 대응해 왔지만 수요확대를 예상해서 생산거점을 확충해 현재는 7개 공장 체제를 확립하고 생산거점의 위치를 분산시켰습니다.

 

공장을 7개로 분산시킨 이유는 재해가 많은 일본에서 유사시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생산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거래처에게 사업성장기회를 잃어버리게 하므로 수탁 제조기업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BCP 관점에서 생산 거점의 분산은 일본콜마의 중요한 과제로 간주해 추진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노동력 확보의 관점입니다. 1곳의 공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직원 수는 제한되므로 수요확대의 시기를 맞이해도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즉시 확보할 수 없습니다. 생산거점을 분산하면 지역별 노동시장에 맞춘 채용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관점에서 추진했지만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연구개발도 충실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0년 IFSCC가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돼 일본 화장품업계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불행히도 온라인 개최로 바뀌었지만 일본콜마는 지금까지 IFSCC에서 적극적으로 발표했고 높은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포스터 발표 부문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된 이후 연구 개발 직원들의 동기부여가 높아졌습니다. 이번에도 5가지 주제를 제출하고 OEM 기업으로는 일본콜마만이 구두발표를 했습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향후 상품화에 기여하는 소중한 씨앗이 됩니다. 연구개발은 야오, 카시와바라, 이즈모의 각 공장에 병설된 연구소와 오사카의 기타하마(北浜), 가나가와(神奈川)의 요코하마(横浜)에 별도로 설립된 독립된 연구소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장 병설 연구소에서는 수주처의 신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나 오사카와 요코하마의 독립된 연구소는 새로운 원료개발과 혁신적인 신제품개발을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선행적으로 투자하는 측면이 있지만 독특한 상품개발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며 제품혁신을 실현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확보와 육성이 중요합니다. 현재, 연구개발 직원은 약 17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화장품 업계의 연구개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규모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난 속에서도 새로운 수요는 태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의 축적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마스크에 묻지 않는 립스틱과 치크의 개발의뢰 건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변화에 대응하는 제품개발에 있어 연구개발의 기여도는 더욱 비중이 크다고 생각 합니다.

 

# 원격으로 근무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남성들도 자신의 피부를 자세히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서 컨실러 등을 사용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전부터 말했던 남성용 화장품의 확대에 순풍이 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성용 화장품은 코로나19 재난 이전부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일본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미 성숙돼서 크게 성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편,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성장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각 회사는 모두 몇 년 전부터 남성용 화장품 확대를 진행해 왔습니다. 국내외 대기업이 고급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로 남성용 베이스 메이크업 등을 출시해 화제가 된 것은 기억에 새롭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재난이 닥쳐서 남성용 화장품의 수요확대 경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젊은 층의 남성은 샴푸, 컨디셔너, 바디솝, 헤어 케어, 미용 아이템 뿐 아니라 화장수와 로션 등 여성의 화장습관에 가까운 아이템 사용이 주류가 되고 있습니다. 서양 남성과 비교하면 일본인 남성의 화장품 사용률은 아직 낮은 실정이기 때문에 이 사용률을 올리는 것이 업계 전체가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남성용 화장품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습니다만 이것이 코로나19가 계기가 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해외사업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베트남의 신공장이 완공돼 2021년 봄 무렵부터 조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공장은 성장이 기대되는 ASEAN 시장에서 생산거점이 될 것입니다. 일본 국내의 화장품 시장은 인구동태 동향을 봐도 큰 성장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로벌 진출에 시선을 돌리는 것이지만 자체 생산거점을 신설하는 등의 해외 진출은 위험성이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머뭇거리면 시기를 놓칠 수 있고 모처럼 좋은 제품을 갖고 있어도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일본콜마가 베트남에 공장을 개설해 생산거 점을 만들면 베트남에 진출하는 기업은 생산투자의 위험을 줄일 수 있어서 판매활동에 투자를 집중하고 자금과 인력을 거기에 집약할 수 있습니다. 일본 기업 뿐만 아니라 서양 기업도 자국의 화장품 시장이 성숙되어 있기 때문에 ASEAN 국가로 진출할 것으로 생각되며 그러한 서양기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된 것은 없었습니까?


공장이 폐쇄되거나 특별히 지연된 것은 없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일본에 호의적이고 교육수준도 높으며 부지런합니다. 그러한 국민성을 갖는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개설함으로써 원활한 사업추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화장품 메이커로부터 문의가 있어 기대가 높습니다. 지리적으로도 베트남을 발판으로 하여 아세안(ASEAN) 국가로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다는 점도 해외 진출 기업에게는 하나의 큰 장점이 됩니다.

 

# 중국 시장은 어떻습니까?

 

중국은 코로나19 재난에서 회복되는 중이고 경제상황도 좋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약 14억 명의 인구도 매력적입니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지만 단일국가로서 이 정도의 규모를 가진 시장은 중국 외에는 없습니다. 중국 지방의 화장품 기업도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나 사업측면에서 신뢰감이 높습니다. 중국은 타 업종의 기업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화장품업계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기업은 자금력도 풍부하고 성장의욕도 왕성합니다. 화장품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많고 이에 따라 화장품 제조지식도 풍부해져서 원활하게 진행되는 거래가 늘고 있습니다. 수주의 규모도 매우 크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일본의 화장품 제조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한국이나 중국의 지방 OEM 기업과 비교되는 일이 많은데 일본의 OEM은 대체로 시간이 걸리고 가격이 높다고 합니다. 다만 안전, 안심, 고품질에 관해서는 일본의 제조업에 종사하는 기업으로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며 거기에는 일정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한국이나 중국의 OEM과 손쉬운 가격경쟁이 아닌 기술력을 살린 독특한 화장품 OEM 기업으로서 프리미엄 가격대를 노리고 싶습니다. 부유층이 많고 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수요는 높지만 대부분이 해외 제품입니다. 그런 가운데 중국 기업의 고급 브랜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으며 거기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2021년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코로나19의 종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종식 후에 시간이 지나면 화장품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본콜마는 지금까지 변함없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했습니다. 그 핵심은 역시 약 170명의 개발자들로 구성된 연구개발 부문입니다. 향후에는 200명 체제를 구축하고 연구개발 능력을 더욱 충실히 해서 존재감을 높이고 싶습니다.

 

# 구체적인 매출목표는?


2020년 3월 결산분기 매출은 약 506억 엔(한화 약 5,268억 원)이었지만 중장기적으로 700억 엔(한화 약 7,288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회가 된다면 M&A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업계를 불문하고 OEM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화장품업계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화장품 OEM도 세계적 수준에서 경쟁에 돌입한다는 뜻입니다. 한국 화장품 OEM이 현재 중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브랜드의 화장품제조수탁을 받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장품제조기술은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능력이 전략의 핵심이 되므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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