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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고성장' vs LG생활건강 '뒷걸음질' 올해 1분기 '탈중국' 전략 실적 갈랐다

아모레퍼시픽 '북미, 유럽' 시장 폭발적 성장, LG생활건강 '중국' 발목 여전 실적 희비 극명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화장품 빅2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실적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글로벌 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K-뷰티 맞수인 두 기업은 ‘탈중국’ 전략의 속도 차이로 수익성 방향이 달라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탈중국’ 전략을 추진한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은 중국 수요 부진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오늘(30일)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1,648억 원, 영업이익 1,28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55.2%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1조 675억 원, 영업이익 1,17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1%, 62%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단연 해외사업이다. 특히 북미, 유럽 등 서구권에서의 고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매출은 4,7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증가했다. 미주, EMEA, 기타 아시아 지역의 매출 성장과 함께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와 중화권 흑자 전환 등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은 120.5% 증가한 696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연결 2025년 1분기 실적 (단위 : 억원, %)

 

 

 

아모레퍼시픽 2025년 1분기 실적 (단위 : 억원, %)

 

 

미국에서는 브랜드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매출이 79% 급증했고 EMEA 지역 매출은 3배 넘게 성장했다. 라네즈는 MBS 채널과 협업 마케팅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고 헤라, 에스트라, 려,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 브랜드도 국내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국내 사업 역시 설 명절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2.4% 증가한 5,773억 원의 매출과 0.6% 증가한 4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쿠션과 스킨케어 신제품의 호응이 컸으며 설화수 자음생 라인은 명절 수요와 맞물려 매출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려,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했고 멀티브랜드샵(MBS)과 온라인 채널에서의 판매 호조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탈중국’ 전략의 성과를 거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

 

이에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 중이다.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 1조 6,979억 원, 영업이익 1,42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8%, 5.7% 감소했다. 특히 핵심 사업인 뷰티 사업이 매출 7,081억 원, 영업이익 589억 원으로 각각 3.4%, 11.2%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를 주도했다.

 

해외와 국내 주력 채널은 성장했지만 방문판매와 면세점 등 전통 유통채널의 부진이 실적에 부담을 줬다.

 

해외 실적도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 해외 매출은 4.2% 늘었지만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매출이 4.1% 줄었다. 일본 매출은 23.2%, 북미 매출은 3.1% 증가하면서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중국 비중이 여전히 40%에 달하는 구조에서 실질적 돌파구로 보기엔 부족했다.

 

그나마 HDB(생활용품) 부문이 체면치레를 했다. HDB 사업은 피지오겔, 유시몰, 닥터그루트 등 데일리뷰티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5,733억 원,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66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리프레시먼트 사업은 경기 불황에 따라 전반적인 음료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원부자재값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매출 4,164억 원, 영업이익 469억 원으로 각각 4.1%, 10.8% 줄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고객 층 확대를 위해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유통 채널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차별적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 개발로 성장을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실적 발표와 함께 북미 공략 강화를 위해 미국법인 유상증자 참여를 공시했다. 미국법인 LG H&H USA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865억 원을 투입키로 한 것이다.

 

이 가운데 1,000억 원은 북미 사업 운영자금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에 출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북미 사업 활성화를 위한 자금 수혈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즉각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가 실적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각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지역 다변화 전략의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졌고 LG생활건강은 구조 전환의 과도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의존도 축소와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가 실적 차이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지금은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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