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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홀딩스, 자회사 '콜마BNH' 전면 재정비 '생명과학기업' 리포지셔닝 나선다

시총 2조 1,242억서 4,259억으로 추락, 영업이익 75% 급감, 신규 사내이사 선임 '경영쇄신' 그룹 핵심기업 재정비

 

[코스인코리아닷컴 김대환 기자]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면 리포지셔닝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콜마홀딩스는 오늘(1일)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3대 사업 분야로 지속 성장해온 콜마그룹 내에서 콜마비앤에이치는 수년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며, "그동안 누적된 경영 실패를 바로잡고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재정비에 나서는 이유는 현재 경영진으로는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5년간 실적, 시가총액, 주가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별도기준 956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239억 원으로 75%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17.8%에서 5.1%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가총액도 2020년 8월 기준 2조 1,242억 원에 달했지만 불과 5년여 만에 4,259억 원(2025년 6월 30일 기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7만원 대에 달했던 주가도 1만원 대로 주저 앉았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계열사다. 화장품 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콜마는 별도 기준 매출은 지난 3년간 46% 성장, 영업이익은 77% 성장했다. 의약품 사업의 HK이노엔 역시 매출 6%, 영업이익 68% 성장을 기록하며 급성장 곡선을 그렸다. 반면, 건기식 부문의 콜마비앤에이치는 같은 기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0% 급감해 그룹 내에서 나홀로 역성장한 계열사로 남았다.

 

이 같은 격차는 2025년 1분기 실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콜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 HK이노엔은 47% 증가했다. 반면, 콜마비앤에이치만 영업이익이 53% 감소하며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그룹 전체가 성장하는 와중에 홀로 정체된 콜마비앤에이치의 한계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가 외부 환경보다는 윤여원 대표이사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핵심 전문 경영인 2명이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조직 내 전문성과 리더십 모두 심각하게 훼손되며 현재의 경영실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윤여원 대표이사가 ODM 사업의 본질과 거리가 먼 자체 브랜드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 됐다. 2020년 6월 설립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옛 셀티브코리아)은 2021년 5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2년 -15억 원, 2023년 -29억 원, 2024년 -27억 원 등 단 한 번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누적 적자 100억 원을 넘어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에는 윤여원 대표이사가 100% 주식을 보유했던 개인회사 케이비랩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완전 자회사인 에치엔지(HNG)를 통해 부당 인력을 지원했던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로 인해 공정위는 에치엔지와 케이비랩에 약 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콜마 관계사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은 콜마 창립이래 처음이다. 또 이와 관련해 에치엔지는 매출채권 지연회수, 부당 인력 지원 등의 사유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 원의 세금을 추징 당하기도 했다. 이는 에치엔지의 모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는 물론 콜마그룹 전 관계사의 윤리성과 투명성에도 타격을 입히며 그룹의 중대한 리스크가 됐다.

 

콜마비앤에이치의 내부 경영 한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건기식 시장 내 주요 기업들은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수출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종업계 A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07억 원과 영업이익 8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148% 증가했다. 특히 수출액이 314억 원으로 85% 급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콜마비앤에이치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367억 원, 영업이익은 62% 줄어든 36억 원에 그쳤다.

 

수익성에서도 두 회사의 차이는 뚜렷했다. A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9.3%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한 반면, 콜마비앤에이치는 2.6%에 머물렀다. 이러한 실적 차이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A사 주가는 지난 6월 30일 19,98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콜마비앤에이치는 같은 날 종가 14,480원에 그치며 한때 7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엔에이치 위기의 본질이 명확한 만큼 근본적 변화 없이는 회복도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정상화와 쇄신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했다. 경영 쇄신의 핵심은 생명과학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R&D 중심 경쟁력 확보, 그리고 전문경영인 체제의 복원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내에서 화장품, 의약품과 함께 3대 축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이번 리포지셔닝을 통해 생명과학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전면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 실적 회복을 넘어서 시장 신뢰 회복과 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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